Tuesday, September 30, 2014

공구상자 - 경사진 주먹장

주먹장으로 책장을 만들고 나서 좀 더 센놈이 필요했다. 그래서 tilted dove tail 을 도전.


이번에는 자세히 도면도 그리지 않고 걍 생각나는 대로 만들어 봤다.

뚝딱뚝딱...

쓱쓱.

음.. 손잡이가 필요해..

아 요만큼 긴게 필요한데 저 판을 잘라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 어디 쪼가리 남은거 없나

뒤적뒤적...

악... 모자라...

꽝꽝....

여기 남는거 어디 쓸데 없나...

윙윙...

나무 판은 느티나무판이고 두께가 19mm 정도된다. 전에서 밝혔듯이 제재목이고 자동대패가 없어서 18 에서 20mm 을 왔다갔다 한다.


이 공구함은 내 흔들리는 작업테이블위에서 여러 도구등을 떨어지지 않게 잘 보관하는 기특한 놈이다. 무조건 쓰다가 둘데 없으면 여기다 던져 놓는다.

그리고 이게 워낙 특이하게 생기고 눈에 띠어서.. 이걸 들고 돌아다니면 .. 사람들이 목수냐고 묻는다. 기분 째진다. 아주. 그래서 가끔 나무 사러 갈때 가지고 갈때도 있다. 필요없지만 뭐 줄자나 하나 던져놓고 들고 간다.. 캬

아쉽게도 뭔가 적어놓으면서 만들었어야 하는데, 지금와서 보니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다시 만들라 하면, 이건 완전 첨 부터 다시 해야 하는 거다... 음. 기억 나는게 있다면. 정확히 그려놓고 시작해야 된다는거. 아니면 아주 직사게 시행착오를 껶어야 한다는거 정도...

그렇다고 해도 너무 작전만 짜도 안되다는거. 나무는 굉장히 포용력이 좋다. 특히 짜임으로 만들 경우에는 면과 면이 딱 안 떨어져도 짜임의 구조가 힘을 지탱한다. 틈이 크면 얇은 나무로 메꾸고, 튀어 나오면 대패로 깎아 내면 된다. 이 공구함 같은 경우 밖으로 벌어지는 방향을 주먹장의 아귀가 안쪽으로 잡아 주도록 해주면 되는 거다. 그것만 잡아줘도 견고하다.

Wednesday, September 17, 2014

책장들

용감하게도, 그 담으로 도전한 것은 주먹장부 맞춤이었다. 어차피 테이블쏘와 라우터는 없고 가진 거라곤 톱과 끌이다. 이건 기계가 하기는 어렵고 어차피 톱과 끌고 해야 된다. 언제까지 납품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매일 조금씩 깎아 나가면 되는 거다. 고맙게도 내가 나무를 깎고 있으면 아이들과 안 놀아 줘도 되고 와이프도 빨래 게라는 안 한다.

역시 먼저 SketchUp 으로 자세한 도면을 꼼꼼히 그린다.
위에거는 두개를 만들고 가운데는 아래처럼 문을 달기로 했다.
클램프는 왜 그리 비싼지, 싼 걸 찾다가 '깔깔이바'라고 하는 화물 고정용 기구를 4개를 사서 이걸로 클래프를 대신했다.
책장 세개를 다 완성하는데 한 3개월 쯤 걸린거 같다. 멀리서 보면 그럴듯 하다. 가까이서 보면 깨지고 뜯긴 곳이 곳곳에 있다. 한동안 주사기에 본드를 넣고서 열심히 메꿨었다. 마감은 동백기름으로 했다. 이때는 지마켓에서 정제동백기름을 사서 발랐었다. 그런데 효과가 그닥 좋지 않어서 나중에는 매무새에서 순수동백기름을 사서 사용했다. 이건 향이 강하고 더 진한 색을 내는 것 같다.
문은 타공판을 빨간색 락카로 칠을 해서 달았다. 나무로 할려고 했다가, 너무 밋밋하고,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찾다 찾다 이렇게 해 보았다. 사실 좀 무늬가 있는 타공판을 원했지만 그런 건 구하기가 불가능했다.
사실 난 가운데를 아래 처럼 나무 모양의 책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와이프의 지적에 항복했었다. 거 참 난 멋있어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