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게도, 그 담으로 도전한 것은 주먹장부 맞춤이었다. 어차피 테이블쏘와 라우터는 없고 가진 거라곤 톱과 끌이다. 이건 기계가 하기는 어렵고 어차피 톱과 끌고 해야 된다. 언제까지 납품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매일 조금씩 깎아 나가면 되는 거다. 고맙게도 내가 나무를 깎고 있으면 아이들과 안 놀아 줘도 되고 와이프도 빨래 게라는 안 한다.
역시 먼저 SketchUp 으로 자세한 도면을 꼼꼼히 그린다.
위에거는 두개를 만들고 가운데는 아래처럼 문을 달기로 했다.
클램프는 왜 그리 비싼지, 싼 걸 찾다가 '깔깔이바'라고 하는 화물 고정용 기구를 4개를 사서 이걸로 클래프를 대신했다.
책장 세개를 다 완성하는데 한 3개월 쯤 걸린거 같다. 멀리서 보면 그럴듯 하다. 가까이서 보면 깨지고 뜯긴 곳이 곳곳에 있다. 한동안 주사기에 본드를 넣고서 열심히 메꿨었다. 마감은 동백기름으로 했다. 이때는 지마켓에서 정제동백기름을 사서 발랐었다. 그런데 효과가 그닥 좋지 않어서 나중에는 매무새에서 순수동백기름을 사서 사용했다. 이건 향이 강하고 더 진한 색을 내는 것 같다.
문은 타공판을 빨간색 락카로 칠을 해서 달았다. 나무로 할려고 했다가, 너무 밋밋하고,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찾다 찾다 이렇게 해 보았다. 사실 좀 무늬가 있는 타공판을 원했지만 그런 건 구하기가 불가능했다.
사실 난 가운데를 아래 처럼 나무 모양의 책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와이프의 지적에 항복했었다. 거 참 난 멋있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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