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0, 2014

소파 만들기

소파가 없는 집이라니. 앉은뱅이 소파가 있기는 했었는데, 왠지 바닥에 눕게 되서, 앉으면 다시 일어서기가 싫은, 귀차니즘을 유발하는 소파가 있었다.

이를 대체할 소파를 만들어야 했다. 내가 누워서 낮잠을 잘 수 있어야 한다. 화곡동에 있는 나무를 가지고 만들 수 있어야 한다 - 80x20x1800 느티나무, 180x10x1800 소나무. 한번에 만들면 지치기도 하고, 만들어서 맘에 안 들 수도 있으니깐, 몇번에 걸쳐서 만들어야 한다. 다 만들면 프레임 상태에서 사용할 수 도 있고, 나중에 소파용 쿠션과 커버를 붙일 수 있어야 한다. 사각형의 단조로운 디자인은 안된다. 엉덩이 쪽이 더 낮아서 앉으면 자연스럽게 기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너무 뒤로 눕는 형태가 아니라 좀 꽂꽂했으면 한다. 팔걸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짝을 먼저 만들고 나머지 한 짝은 나중에 만들어서 다리와 엉덩이 프레임사이를 볼트로 단단히 조여서 고정할 계획이었다.
나중에 소파용 스폰지를 사서 멋진 천 커버로 쒸울 심산이었다. IKEA 에서 노란색의 이쁜 천도 끊어다 놓았다.
디자인 하면서도 걱정했지만, 아래에 세개의 판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처리가 정말 어려웠다. 실제로 만들면서도 이게 과연 힘을 잘 버틸까 걱정했었다. 실제로 이 부분의 조인트가 사용하면서 계속 느슨해 진다.
프레임 완성까지 한 2달 정도 걸렸다. 뭐 주말에 조금씩 만들어 가는 거니, 빨리 진행될 수 도 없었지만, 중간에 출장도 있었고, 손봐야 할 곳도 많아서...
나무에 파란빛이 많이 도는데, 소나무에 청태가 끼었다라고 한다. 곰팡이류라고 하는데 인체에는 해가 없단다. 나무 자체도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청태를 잘 드러나게 가구를 만들기도 한단다.
문제는 사람들이 와서 앉을려고 하질 않는다. 왠지 다리가 가느당당해서 앉으면 뿌러질 것 같단다. 내가 앉아서 괜찮다고 시범을 보여주면 앉아 보기는 하는데, 그 앉는 폼이 엉거주줌, 털썩 소파에 몸을 던지는게 아니라 조심스럽게 엉덩이로 슥 한번 짚어본다. 게다가 앉으면 살짝 나무가 휘어진다. 그러니 더 불안한 가 보다. 내가 봐도 안 스럽기는 하다.

판과 프레임이 딱 맞으면 좋을 줄 알고 좀 크게 만들어서 열심히 사포질 해서 딱 끼워 맞춰 놓았다. 그랬더니 앉을때마다, 움직일때마다 그 부분에서 끼익끼익 나무끼리의 마찰음이 들려왔다. 문제는 이미 본드로 붙여 놓은 상태라서 떼서 수정도 못한다.

결국 거실에서 한 2 주일 정도 지내다가 내 방으로 쫓겨와서는 내 침대 발치에 자리 잡았다. 너무 공을 들여 만들어서 버리지도 못하고. 가끔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하지만, 현재로는 그냥 옷걸이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다.

가끔 저 놈 외로워 보여서 옆에 나머지 한짝을 만들어 주어야 지 하면서도, 워낙 디자인도 어렵고,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디자인이라... 아무래도 총각귀신이 될 운명의 소파 프레임인가 보다.

Monday, October 6, 2014

The Chair 따라하기

Hans J Wegner 의 The Chair 을 보고서 갖고 싶었다.
돈 주고 사서 갖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소유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려면 어떻게 디자인 해야 할 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만들어지는 제작과정의 동영상이 있는데 , 꽤 큰 두께의 나무를 깎아내서 등 지지대를 만들고 그 밖에 Lathe 로 원형단면의 다리를 만들고, 엉덩이 부분은 합판을 곡선 성형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가죽으로 커버를 쒸운다. 장비도, 기술도, 돈도, 안된다. 그리고 뭐하러 똑같이 카피하나.

그래서 그냥 나무 판과 장부맞춤을 이용해서 디자인해 보았다.


엉덩이 부분의 곡선을 만들기 위해서 세개의 나무판을 Dove Tail 로 연결해 보았다. 이런 조인트는 공구박스 하면서 만들어 보았는데 튼튼하기는 했는데 사람 몸의 하중에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등걸이의 유려한 곡선을 따라갈려면 나무판을 꺾어가면 연결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면 등에 배기지 않을 까 싶다.


등걸이는 뒤에서 주먹장부 맞춤으로 하면 튼튼할 것은 같다.


실제로 만들어 보지는 않았다. 사람의 무게를 지탱할려면, 아무래도 하중이 많이 가는 부분에는 연결 부위를 피해서 설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조인트가 많다. 많은 것 뿐만 아니라 다 각이 져 있어서 이건 재단하기도 만만찮다. 사실 SketchUp 으로 그리기도 힘든데 이걸 어떻게 깎아 낼려나.

단순하지만 유려한 곡선에 튼튼함이 바로 The Chair 인 거 같다.

Tuesday, September 30, 2014

공구상자 - 경사진 주먹장

주먹장으로 책장을 만들고 나서 좀 더 센놈이 필요했다. 그래서 tilted dove tail 을 도전.


이번에는 자세히 도면도 그리지 않고 걍 생각나는 대로 만들어 봤다.

뚝딱뚝딱...

쓱쓱.

음.. 손잡이가 필요해..

아 요만큼 긴게 필요한데 저 판을 잘라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 어디 쪼가리 남은거 없나

뒤적뒤적...

악... 모자라...

꽝꽝....

여기 남는거 어디 쓸데 없나...

윙윙...

나무 판은 느티나무판이고 두께가 19mm 정도된다. 전에서 밝혔듯이 제재목이고 자동대패가 없어서 18 에서 20mm 을 왔다갔다 한다.


이 공구함은 내 흔들리는 작업테이블위에서 여러 도구등을 떨어지지 않게 잘 보관하는 기특한 놈이다. 무조건 쓰다가 둘데 없으면 여기다 던져 놓는다.

그리고 이게 워낙 특이하게 생기고 눈에 띠어서.. 이걸 들고 돌아다니면 .. 사람들이 목수냐고 묻는다. 기분 째진다. 아주. 그래서 가끔 나무 사러 갈때 가지고 갈때도 있다. 필요없지만 뭐 줄자나 하나 던져놓고 들고 간다.. 캬

아쉽게도 뭔가 적어놓으면서 만들었어야 하는데, 지금와서 보니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다시 만들라 하면, 이건 완전 첨 부터 다시 해야 하는 거다... 음. 기억 나는게 있다면. 정확히 그려놓고 시작해야 된다는거. 아니면 아주 직사게 시행착오를 껶어야 한다는거 정도...

그렇다고 해도 너무 작전만 짜도 안되다는거. 나무는 굉장히 포용력이 좋다. 특히 짜임으로 만들 경우에는 면과 면이 딱 안 떨어져도 짜임의 구조가 힘을 지탱한다. 틈이 크면 얇은 나무로 메꾸고, 튀어 나오면 대패로 깎아 내면 된다. 이 공구함 같은 경우 밖으로 벌어지는 방향을 주먹장의 아귀가 안쪽으로 잡아 주도록 해주면 되는 거다. 그것만 잡아줘도 견고하다.

Wednesday, September 17, 2014

책장들

용감하게도, 그 담으로 도전한 것은 주먹장부 맞춤이었다. 어차피 테이블쏘와 라우터는 없고 가진 거라곤 톱과 끌이다. 이건 기계가 하기는 어렵고 어차피 톱과 끌고 해야 된다. 언제까지 납품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매일 조금씩 깎아 나가면 되는 거다. 고맙게도 내가 나무를 깎고 있으면 아이들과 안 놀아 줘도 되고 와이프도 빨래 게라는 안 한다.

역시 먼저 SketchUp 으로 자세한 도면을 꼼꼼히 그린다.
위에거는 두개를 만들고 가운데는 아래처럼 문을 달기로 했다.
클램프는 왜 그리 비싼지, 싼 걸 찾다가 '깔깔이바'라고 하는 화물 고정용 기구를 4개를 사서 이걸로 클래프를 대신했다.
책장 세개를 다 완성하는데 한 3개월 쯤 걸린거 같다. 멀리서 보면 그럴듯 하다. 가까이서 보면 깨지고 뜯긴 곳이 곳곳에 있다. 한동안 주사기에 본드를 넣고서 열심히 메꿨었다. 마감은 동백기름으로 했다. 이때는 지마켓에서 정제동백기름을 사서 발랐었다. 그런데 효과가 그닥 좋지 않어서 나중에는 매무새에서 순수동백기름을 사서 사용했다. 이건 향이 강하고 더 진한 색을 내는 것 같다.
문은 타공판을 빨간색 락카로 칠을 해서 달았다. 나무로 할려고 했다가, 너무 밋밋하고,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찾다 찾다 이렇게 해 보았다. 사실 좀 무늬가 있는 타공판을 원했지만 그런 건 구하기가 불가능했다.
사실 난 가운데를 아래 처럼 나무 모양의 책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와이프의 지적에 항복했었다. 거 참 난 멋있어 보이는데...

Thursday, July 3, 2014

Trestle 벤치

WoodSmith #23 호에 실린 Trestle Bench 을 읽고 이걸 다음 프로젝트로 정했다. 필요하기도 했지만.

먼저 Sketchup 으로 디자인을 했다. 많은 치수들이 가지고 있는 나무 판 치수들로 부터 왔다. 또 내가 가지고 있는 공구들의 한계때문이기도 하다. 보면 두개의 판을 연결하고 이 연결로 장부 맞춤의 구멍을 만드는 경우가 몇군데 있는데 이렇게 한 이유는 이때만 해도 테이블쏘 나 루터가 없기 때문이다.
나무는 위 상판은 나왕의 변재, 바닥의 신발은 나왕의 심재, 중간에 기둥과 보는 느티나무 판을 사용했다.
나무를 자르면서 날 사로 잡은게 있는데, 나왕의 심재다. 이 판은 재단하고 자르고 사포질할때만 해도 좀 색이 짙다고만 생각했는데, 폴리우레탄 먹인 붓이 지나가는 자리에 짙은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 확 살아났다. 덕분에 위와 아래와 중간의 색의 대조를 극명히 나타내서 아주 재밌다. 아래는 바닥 지지대인 나왕의 심재 사진이다.
화곡동 어머님 집 지하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사다 놓은 나무가 꽤 많다. 아버님은 생전에 목상일을 하셨는데 -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 탄광이나 제재소에 납품하는 일 - 이때 할머니 관 짤 나무를 미리 장만하셨다고 한다. 할머니 때의 어른들은 종종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할머니는 오히려 역정을 내셨고, 그 나무들은 그냥 지하실에서 푹 푹 쌓여 있었다. 대략 한 20년정도 먼지에 덮여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나무 종류를 보면 단지 관 만 짤 정도 보다는 훨씬 많고 다양했다. 어떤 나무 판은 못 자국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 있는데, 어딘가에서 사용되었다가 떼내었던 것을 가지고 오지 않았나 싶다. 또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 나왕도 꽤 있다.

그런 이유로 나무는 많았다. 문제는 나무가 모두 제재목이라서, 먼저 대패질부터 해야 한다. 그런데 수압대패도 없고 자동 대패도 없고, 테이블 쏘도 없으니, 그냥 대패로 내리 까내는 수밖에 없다. 덕분에 아주 땀 많이 흘렸다. 또 이렇게 해서 만들다 보니, 잘 맞을 리가 없다. 정말 정신 수양이 절로 된다. 그래도 잘 재단되고 대패질된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워도,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됬다.

그런데, 이렇게 나무를 깎다 보니, 나무 무늬의 아름다움에 매혹되게 되었다. 다양한 색, 패턴, 무늬, 질감, 촉감 그리고 그 향.... 그냥 나무를 사와서 DIY 을 했다면 몰랐을 것이다. 20년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대패로 싹 한 꺼풀을 벗겨내면 올라오는 송진 냄새와 하얗고 검붉은 소나무의 무늬는 절로 손이 가서 쓸어 내리게 된다.

나왕은 정말 변형이 생기지 않는 나무다. 다른 나무들 - 소나마, 느티나무 등 - 에 비하면 이 놈은 아주 그냥 똑바로 그대로 있다. 대신 중간중간에 한 1mm 정도 되는 구멍이 송 송 나 있는데, 벌레가 먹은 구멍이라고 한다. 또 이 나왕판만 한 200mm 정도 넓이 판이 꽤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이 나왕을 골라서 벤치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런 나왕판을 파는 사이트를 찾아 봤는데, 집성판이나 한치각은 있어도 이런 판 파는 곳은 없다. 아버지는 이걸 어디서 나서 지하실에 쌓아 놓은 신 건지... 돌아가셔서 물어볼 수 도 없고...

Monday, June 2, 2014

부엌 싱크대 잡다구니 용도 장

이제 막 시작한 목공 실력으로 큰것을 도전하기는 힘들테니, 간단한 것을 해볼려고 선택한 것이 부엌 싱크대위에 놓일 작은 장이다. 앞에서 보면 아래 스케치업 도면 처럼 간단하다.
하지만 뒤에서 보면 홈도 파야 되고 구멍도 뚫어야 한다.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 이유는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가 서로 맞물려서 힘을 받도록 할려고 했었다. 나중에 좀더 어려운 장부 맞춤이나 주먹장까지 도전해 보기 위한 탐색전이랄까.
아래는 세부 도면이다. 그리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건 어느 만큼 크게 또는 작게 해야 할까이다. 두께가 24mm 인 판에 홈을 팔때 몇 mm 까지 남기고 파도 되는가 ? 뒤면에 가로 지지대의 두께는 몇 mm 로 해야하나 ? 나무와 나무 사이를 얼마를 붙여야 하나 ?
세로 방향 기둥과 가로 판중에 위와 아래는 나왕이고, 가로방향 분리판들은 자작나무 합판이다. 마감은 폴리우레탄을 2번정도 칠했던것 같다.
Pawn Sacrifce 영화에서 주인공 Fischer 의 대사중에 ...
They say there's so many possibilities, but there's always only ever one right move. In the end, there's nowhere to go..
내가 만드는 가구들도 'only ever one right way to make" 가 되길 바란다.

Monday, March 17, 2014

흔들리는 테이블을 잡아라

파이프로 만든 작업 테이블이 생각보다 너무 심하게 흔들렸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아래처럼 상판과의 연결부위에 각을 주었다.
이렇게 만든것은 굉장히 효과가 좋아서 길이방향 흔들림은 많이 잡았지만 여전히 폭방향 흔들림은 속수무책이다. 어쩌겠는가..
MAKE MISTAKES. LEARN FROM THEM. MOVE ON

Saturday, March 1, 2014

공구상자

지금까지 만들어 본 여러가지 DIY 프로젝트를 하나씩 적어 볼려고 한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들이 다 있는데, 어찌 됬든 만들어서 같이 살아가고 있으니, 어떤 게 좋은지 나쁜지 적어 볼련다.

목공을 취미로 하더라도 좀 뭔가 배워야 겠기에 동탄의 헤펠레 공방에 가서 한달 코스를 끊어서 일주일에 한번, 3시간씩 목공수업을 들었는데, 이때 수업을 들으면서 만든것이 공구상자이다. 이때가 2014 년 3월이였다.

먼저 스케치업으로 도면을 작성했다. 특이한 것은 깊이가 좀 있어서 사이드에 끌 이나 드라이버 등을 꽂아서 쓸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다음은 실제 만들어서 사용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끌이나 드라이버등을 꽂아서 쓰니 편리하기는 한데, 문제는 안쪽 공간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게 되고, 깊이가 있어서 안쪽에 있는 공구를 꺼낼때 꽂혀 있는 공구에 부딪친다. 그래서 길이가 긴 대패나 접착제등을 안쪽에 집어넣고 사용했다.
사실 내가 어디 인테리어 하는 사람도 아니고 돌아다니면서 작업할 일이 있는게 아니니, 이렇게 정적으로 사용하는 공구들을 전시하는 형태의 공구상자가 나한테는 더 맞는 것 같다. 맞춰서 사용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Sunday, February 9, 2014

작업테이블 - 판재 조립

판재가 배달되는데 5일걸렸다. 도착한 판재는 생각보다 강도가 약해서 손톱으로 누르면 푹푹 들어가서, 제대로 베이스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가격이 싸면서 단단한 나무는 뭘까 ...

아무래도 배달도중에 어디에 찍힌거 같은 모양새다. 그닥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 하면서 어떤 사이트가 요청에 잘 응해 주나도 알고 싶었기 때문에 일단 해당 사이트에 문의를 날려봤다. 몇 푼 안되기는 하지만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볼트를 박지 않고 판을 올려보니, 플랜지 하나가 삐딱하니 체결되 있다. 파이프랑 다른 플랜지랑 교체해 봤는데, 플랜지 나사산이 잘 못 깎인것 같다. 역시 사이트에 하나 더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판재를 조립하기 전에 큰 결정을 했다. 700mm 파이프 다리가 흔들려서 안될것 같아서 위와 아래를 바꿨다. 플랜지를 빼서 리듀서 자리로 리듀서는 플랜지 자리로. 그래서 중간 가로 지지 파이프가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게 했다. 흔들리는 것은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완전히 없어진것은 아니다. 이건 파이프라서 어쩔수 없는건가. 그래서 두꺼운 각재로 테이블 다리를 사용하는 건가 ? .

스프러스 판재는 5개 모두 가운데 심을 지나가는 자리에 있는 판을 보내주었다. 그런 이유로 모두 살짝 휘어져 있었다. 만약에 아주 평평한 윗 판을 만들려면 이런 판재를 쓰지 말아야 하는건지.. 아니면 이 런 판을 나사 못이나 다른 방식으로 강력히 체결해서 인위적으로 펴 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대패로 휫 부분을 깎아내고 더이상 뒤틀리지 않게 도포를 해야하는지... 이런 이유때문에 집성목 판재를 넓은 판으로 사용하는건지..

또하나는 19mm 두께 판은 상판용으로 너무 얇다. 위에서 가운데를 누르면 살짝 눌린다. 뿌러지지는 않을것 같은데.

흔들리는 것은 어떻게 하지? 가운데 파이프를 하나 더 ? 좌우 방향으로 많이 흔들리는데... 대각선 방향으로 파이프를 달아야 하지 않을까 ? 그래도 파이프끼리 연결이 될려나 ?

테이블이 크고 높고 깊다. 좁은 집에 이렇게 넓은 자리를 차지하게 할 수는 없다. 높이랑 길이랑 넓이를 줄여야 한다. 아마 그러면 흔들리는 것도 많이 없어지기는 하겠다만 ...

일단 뭐 든 만들면서 사용해 보고 어떻게 변경할지 생각해 볼련다.

Wednesday, February 5, 2014

작업 테이블 - 배관 파이프 이용

내 직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보니 매일 컴퓨터만 붙들고 살아왔다. 밥벌이로는 그만이지만 늘 손으로 몸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해 보고 싶었다.

아파트를 벗어나 주택으로 이사왔고, 그런 꿈을 함 시도해 볼 공간이 생겼다. 내 생각에 아파트는 정말 소비를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에는 제약이 많다. 망치질이라도 할라 치면 옆집, 위집, 아랫집 눈치 봐야지. 어디 페인트라도 칠할라면 열린 공간이 필요한데.. 베란다는 다 확장되 있지... 뭐 움쭉달싹하지 말고 TV 나 보고 인터넷이나 하면 떙이다.

먼저 작업테이블이 필요하다. 필요하면 사는게 아니라 만들어 보자. 일단 부딪쳐 보고 생각해 보자.

그래도 역시 아직 기술이 없으니 일단 쉽게 시작해 볼려고 배관 파이프를 이용한 테이블을 만들어 볼려고 한다.

뭐 그냥 종이에 그리고 시작할 수 도 있겠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먼저 컴퓨터로 그려 봤다. 작업용 테이블 - SketchUp 도면

배관 치수는 손잡이 닷컴 을 기준으로 했고, 나무 판재는 WithDIY 의 스프러스 판재로 선택했다. 스프러스인 이유는 가격도 저렴하고 강도도 높다고 책에 나와 있어서 이다. 사실 난 한 번도 나무를 뭘 만들어 본적이 없어서 얼마나 단단한지, 적당한지 모른다. 걍 부딪쳐 보기로 했다. 잘 안되면 와이프가 바가지좀 긁을것 같다.

아래는 파이프, 판재, 그리고 고무 받침대의 구매처와 가격이다. 고무 받침대는 세탁기 받침대로 사용하는 고무판을 사서 어떻게든 붙여볼려고 구매했다. 파이프 구매

판재 구입

고무 받침대 구매

일요일 밤에 주문했는데 수요일 저녁에 배관파이프가 배달됬다. 애들 재우고 10시에 작업시작. 배관 파이프 배달

배관파이프는 흑색이 은색에 비해서 더 있어보여서 가격이 비싸도 그걸로 주문했는데... 보니 착색제랑 기름이랑 범벅이었다. 열심히 수건으로 닦았는데 .. 조금씩은 계속 나온다. 물에 담가서 씻을수는 없고.. 뭔가 도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 일단 조립을 시작했다.

파이프를 조립해보니 나사산 길이는 20mm 인데 약 12mm 쯤 들어가면 더이상 잘 안 감긴다. 나사산이 보이면 그닥 보기가 안좋으니 나머지 8mm 을 조일려고 하는데 플라이어랑 몽키스패너로는 안된다. 몇번을 시도 끝에 찾아낸 방법은 파이프를 T 자로 연결해서 파이프로 돌리면 더 손 쉽게 감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mm 완전히 다 감을려면 젖먹던 힘까지 다 써 야한다. 나중에 구조를 변경할 수 도 있으니 너무 꽉 감진 않았다. 하지만 플랜지나 리듀서로 끝나는 부분은 이도 안되니 별수 없다.

고무 받침대 연결

고무 받침대는 아니나 다를까, 연결이 안된다. 나중에 확실히 연결할 방법을 찾기로 하고 임시 방편으로 절연테이프로 감아서 고정했다. 얼마나 갈런지...

프레임 완성

전체 프레임이 완성됬다. 2시간 정도 걸렸다.

다 짜 놓고 보니 너무 크다. 길이는 한 400mm 정도, 폭은 한 200mm 정도 줄여도 충분할 것 같다. 또 완전히 딱 잡혀있질 않고 좀 흔들거린다. 윗판이 어느정도 더 보강할 거는 같은데. 밑에 파이프를 서로 연결해야 할 것 같다. 이거 변경할려면 또 한 오육만원 깨질것 같다. 그땐 그때고 일단 나무 판재가 오면 조립해 보고 생각해 볼련다. 내일쯤은 배달될려나...